정치

“교착상태 깨고 새 해법 만들자”

트럼프 국정연설 ‘위대함을 선택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연방하원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했다. 주제는 ‘위대함을 선택하기’(Choosing Greatness)로 설정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슬로건인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연장선으로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의회에 촉구하는 메시지였다. 국내에선 트럼프와 김정은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단연 최대 화두였지만, 미 언론에선 트럼프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 ‘화합이냐, 마이웨이냐’가 최대 관심이었다. 미 언론들은 국정연설 전만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화합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과 후반에 ‘화합’을 강조하는 말들을 배치했지만 ‘장식’에 가까웠다.

본론을 들여다보면 ‘마이웨이’였다. 이날 국정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장벽’이었다. 다소 뜬금없는듯 하지만 민주당을 겨냥한 ‘반사회주의’도 눈여겨볼 대목이었다. 모두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전략과 맞닿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트럼프의 국정연설은 재선 노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운동 스타일의 약속과 잠재적인 ‘대선의 적들’을 앞두고 이뤄진 국정연설이 2020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의 생각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이슈와 북미정상회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와 미중 무역협상 ▲일자리 창출과 기업투자 등 경제성과 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고, 앞으로도 무역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고 정책을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에 대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화합을 강조했다. 최근 국경장벽 문제로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잠시 휴전 상태를 맞았고, 민주당이 끊임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만큼 ‘화합’을 주제로 본인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회담 장소와 날짜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12일 이후 8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게 됐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라며 “김 위원장과 나는 27~28일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개최 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간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라며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전쟁을 북한과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대북 관련 성과를 자화자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다 함께 우리는 수십년간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깨고 오랜 분열에 다리를 놓아 해묵은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미국 미래의 놀라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