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씨 ‘쥴리’ 돌발 인터뷰에 여야 왜 ‘기함’?

홍준표 “치명적 실수” 정미경 “응대 말았어야”
정청래 “사람들은 ‘쥴리’ 찾아 삼천리 떠돌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돌발 인터뷰 후폭풍이 거세다. 입에 올려서는 안 될 ‘쥴리’를 언급하며 스스로 프레임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긁어부스럼’을 만들자 야권도 여권도 ‘기함’을 하고 있다. 왜 그럴까?

김씨가 6월3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접대부설’, ‘유부남 동거설’ 등의 소문을 전면 부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치명적 실수’라는 논평이 잇따르고 있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김씨 입으로 ‘쥴리’를 거론한 것에 대해 자충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건희씨는 탐사보도 매체 <뉴스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유흥업소 접객원설’, ‘유부남 동거설’,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펄쩍 뛰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인터뷰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선언 당일인 6월29일 오후 40여 분간 전화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며 “저는 그런 미인파가 아니다, 석사 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며 펄쩍 뛰었다.
또한 김씨는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다”라고도 했다.

야권의 대선주자이자 얼마 전 국민의힘으로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김씨의 인터뷰에 대해 “치명적인 실수”라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7월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라며 “(쥴리 언급은) 정치판 누구라도 거론하기 어려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상대가 누구라도 그런 루머는 정치판에서 거론하기 어렵다”며 “그런데 김건희씨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 이제 그 진위를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SNS나 황색 언론이 거론할 문제를 (본인 입으로) 정식 거론했으니 상당히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김씨가 ‘쥴리’ 루머에 “응대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조언인데 앞으로 응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6월30일 오후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한 정 최고위원은 ‘김건희씨의 쥴리 해명’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깜짝 놀랐다”며 “응대를 하면 할수록 아닌 게 맞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응대를 하면 할수록 진짜 더 커져버린다”며 “여의도 정치, 언론의 생리를 잘 모르니까 나오는 미숙함”이라고 풀이했다.
여권 인사들도 김씨의 해명 인터뷰에 대해 ‘자충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월30일 오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오늘 윤석열씨의 부인이 쥴리를 언급했다”며 “자충수로 사람들은 앞으로 ‘쥴리’ 찾아 삼천리를 떠돌 것이다. 왜 그러셨냐. 참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정 의원은 “프레임 개념의 창시자 미국의 조지 레이코프교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이 있다”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면 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 제가 갑철숩니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안철수의 이런 바보 같은 토론방식은 프레임 전쟁에서 대패를 자초한 것이다. TV토론의 하책 중의 하책이었다”며 “오늘 윤석열씨의 부인이 쥴리를 언급했다. 이 역시 대응책 치고는 하책 중의 하책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끝으로 “사람들은 앞으로 쥴리 찾아 삼천리를 떠돌 것”이라며 “쥴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꼬집었다.
그런가 하면 김진애 전 의원은 “과연 누가 ‘쥴리’를 처음 거론할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윤석열 아내 김건희였다”며 놀랍다는 반응부터 보였다.
김 전 의원은 7월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건희씨의 ‘쥴리 언급’을 두고 “‘나는 사기꾼(crook)이 아니다’고 했던 닉슨 대통령의 거대한 실수”라며 “‘나는 쥴리가 아니다’ 하는 순간 사람들 머리에 무엇이 떠오르겠나? 기본이 안 됐다. 정치판, 그것도 절정이라는 대선 정치판이 어떤 세상인데 참 딱하다”고 힐난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