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꿈 같은 상봉…만나자 이별준비

main제 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89명 금강산서

8.15를 계기로 열리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우리 측 상봉단이 20일 꿈에 그리던 가족들이 기다리는 금강산에 도착했다. 컴퓨터 무작위 추첨을 거쳐 상봉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남측 이산가족은 모두 89명이다.
통일부에 등록된 생존 이산가족(7월31일 기준)은 5만6862명에 달한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던 사람들 중 7만5741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316명이 끝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정례 상봉과 생사확인,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확대하는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35분 사진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를 출발한 우리 측 상봉단 89가족은 오후 12시 55분 상봉장인 금강산에 도착했다. 버스를 이용해 육로 방북한 우리 측 상봉단 89명과 동행 가족,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를 포함한 지원 인력 등 총 560여 명의 방북단은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오찬 후 휴식을 취하고 2박 3일 간의 상봉 일정을 시작했다. 북측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을 찾은 남측 이산가족 중 일부가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21일 단체상봉을 불가피하게 포기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번 상봉에는 90대 이상의 고령자가 34명이나 포함됐다.

이산가족 상봉 현장은 웃음과 눈물로 가득했다. 상봉장인 금강산 호텔 2층 연회장에는 북측의 가족들이 먼저 도착해 남측 상봉단을 기다렸다. 연회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북한의 유명 노래인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곳곳에서 오열과 눈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리를 안내하는 북측 보장성원과 남측 지원 인력, 남북 가족이 섞여 연회장은 한동안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남측 상봉단의 최고령자인 백성규씨(101)는 휠체어를 타고 동행 방북한 아들과 손녀와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북측의 며느리 김명순씨(71)와 손녀 백영옥씨(48)는 성규씨를 보자마자 어깨를 붙잡고 오열했다. 북측의 두 동생을 만나는 서진호씨(87) 가족은 보자마자 손을 부여잡고 기쁨을 나눴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친형제가 이제야 만났다”를 연신 외치며 곧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측의 오빠 김병오씨(88)를 만난 북측 동생 김순옥씨(81)는 “혈육이 어디 못 간다. 오빠랑 나랑 정말 닮았다”고 감격했다.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며 남북의 가족들은 22일까지 2박 3일간 총 6회, 12시간의 상봉을 가졌다.

남측 가족에 줄 선물을 챙긴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한 북측 남성은 ‘개성고려인삼’이 적힌 선물을 가져왔고, 한 할머니의 손에는 장류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항아리가 노란 봉지에 담긴 채 들려 있었다. 분홍색 곽에 담긴 ‘개성고려인삼 화장품’을 들고 있는 이도 있었다. 백두산 들쭉술과 대평곡주 등 북측 당국이 남측 가족을 위해 공식적으로 준비한 선물도 있었다.

북측 가족들은 종이봉투에 담긴 선물을 하나씩 들고 남측 가족들이 있는 객실로 향했다. 이들은 2시간가량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진행한 뒤 1시간동안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도시락은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구이, 낙지후추구이, 오이절임, 삼색나물, 숭어완자튀김, 돼지고기 빵가루튀김, 금강산 송이버섯 볶음, 소고기 볶음밥, 사과, 가시오갈피차, 금강산 샘물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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