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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글리필드에 돌아온 레스터와 슈와버

내셔널스 유니폼으로 전 동료와 재회

투수인 존 레스터와 외야수 거포인 카일 슈와버. 두 선수의 공통점은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주역이라는 점이다. 또 한가지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컵스를 떠나 워싱턴 내셔널스로 함께 이적했다는 점도 있다. 두 선수가 함께 리글리필드를 찾았다.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의 모습이 컵스 팬들에게는 어색한 장면이다.
17일부터 컵스와 내셔널스는 리글리필드에서 4연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도 관심이 가지만 컵스 팬들의 눈은 두 선수에게 향한다. 사실 올해 37살의 레스터가 커리어 하이를 찍고 내리막에 있는 선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레스터는 보스톤 레드삭스와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자랑한다.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선발투수 역할을 묵묵히 잘 수행했다.
다만 슈와버는 다르다. 일단 나이부터 차이가 크다. 슈와버는 아직 30세도 되지 않은 28세다. 충분히 5년 이상 빅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나이다. 슈와버가 갖춘 장타력은 리그에서도 알아주는 정도다. 2016년 부상으로 정규시즌에 거의 활약하지 못하다가 포스트 시즌에 컴백해 중요한 순간마다 터트린 그의 홈런은 컵스에게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컵스가 슈와버를 트레이드 한 이유는 따로 있다. 가장 먼저로는 지난 시즌 부진이다. 거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타율이 0.180까지 추락했다. 아울러 컵스 주전 선수들이 차례대로 재계약 기간이 임박했다는 것도 한 몫을 했다. 슈와버까지 재계약을 하려다간 큰 부담이 됐다. 함께 방출된 앨버트 알로마 주니어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상시였으면 분명히 잡아둘 선수임에 분명했지만 당시 컵스 상황에서 더 이상 보유하고 있다간 감당할 수 없는 처지였다.

17일 컵스와 내셔널스 경기에서 레스터가 타석에 들어선 모습은 이채로웠다. 하필 타구가 1루수 앤소니 리조에게 갔다. 리조와 레스터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두 선수 모두 같은 희귀병으로 투병생활을 했고 보스톤 레드삭스에서는 같은 팀에도 있었다. 레스터가 리조의 든든한 멘토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 컵스 소속일 때에는 원정경기를 가면 자주 식사를 같이 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컵스가 7-3으로 승리했다. 레스터는 선발로 나와 5와 1/3이닝을 던졌다. 안타 8개를 내주고 5실점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슈와버는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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