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리차드 M. 데일리 재임 후반기: 2016 올림픽 유치 실패

잘 아는 대로, 리차드 M. 데일리 (RMD)는 1989년 특별선거에서 시카고역사에서 전무후무하게 시장 도전에 한번 실패하였던 후보로서 시장에 당선된 후, 1991년부터 2007년까지 5번의 시장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22년간 시카고시장에 재임하였다. 21년간 시카고의 철권 시장이었던 아버지 리차드J.데일리 (RJD)보다는 시장선거도 한번 더 치렀고, 재임기간도1년이 더 길다. 아버지 데일리의 기록을 무난히(?) 갱신한 것. 이렇게, 데일리 부자는 1955-1976년 그리고 1989-2011년에 걸쳐 무려 43년간이나 시카고의 사회/정치/경제/문화 풍광을 좌지우지했다.

시카고 시 출범이 1837년이고 183년 역사의 23%인 43년간을 ‘데일리’가 시장이었으니, “데일리=평생시장(Mayor for life)!” 했던 것은 당연지사이고, 2019년 1차 시장선거에서 빌 데일리 (RJD의 또 다른 아들)가 간발의 차이로 득표율 3위에 그쳐 2차 선거(run-off election)에 진출하지 못하였을 때 많은 이들이 ‘휴~ 시카고에는 데일리’말고도 시장할 사람이 있어’ 할 만도 했다. 시카고 역사상 아버지와 아들이 시장을 역임한 것으로는 두번째 케이스이나, 장기집권으로는 데일리 부자가 독보적이다. 앞으로도 데일리 부자의 기록을 능가할 경우는 없지 않을까?

리차드 M. 데일리는 2010년 9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1년 시카고 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으로 시카고 역사상 최장 시장, 그리고 현직시장으로 재선 불출마 선언한 첫 번째 시장이 되었다. 질문 하나: 불출마 선언한 두 번째 현직 시장은 누구? 데일리 뒤를 이어 시카고 시장을 8년 간 역임했던 람 이매뉴얼 (Rahm Emanuel) 시장. 차치하고, 데일리의 불출마선언을 그의 최측근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왜? 왜? 왜?” 하였던 이유는 데일리가 대외적으로는 2010년 여름까지도 줄곧 ‘시카고는 내 운명, 내 사랑’하며 시카고 시장 직 수행이 즐겁다고 꽃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데일리의 연막작전에는 그의 동생 빌 (William)데일리의 역할도 돋보였다. 여기에 관련된 뒷 담화 하나를 재미삼아 살펴본다.
2010년 1월 오바마의 백악관 비서실장(White House Chief of Staff) 이매뉴얼이 측근들에게 18개월만 비서실장 직 수행하고 시카고로 돌아갈 것이라고 넌지시 운을 띄운다. 데일리 시장이 불출마 선언은 분명 아직 없었는데…빌 데일리와 이매뉴얼은 아주 가까운 사이이니 무슨 언질이 있었나? 모두들 ‘흠, 흠!’ 하는 데, 데일리 형제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2010년 4월 이매뉴얼은 찰리 로즈 (Charlie Rose) 토크 쇼에서, ‘RMD가 계속 시카고 시장 재임을 원하면, 나는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만에 하나, 데일리 시장이 불출마하면, 시카고로 돌아가 출마하겠다. 왜냐하면 시카고 시장이 내 평생의 꿈이었기에’ 했다.

데일리 형제는 여전히 침묵하고, 데일리 시장은 2010년 8월 연례보고 (State of City) 연설에서 2008년 금융위기에 큰 피해를 본 시카고가 2010년 현재 당면한 난제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아주 자세히 구체적으로 나열하였다. 도대체 7번째 시장 도전하겠다는 거야? 안 하겠다는 거야? 모두들 벙~쩌 (헷갈려) 있기에 충분한 연설이었던 것이다.

기실, 데일리가 시장직에 관심이 없어진 것 아닌 것인가? 그래서 2011년 선거에는 불출마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은 2007년 그의 마지막 시장 선거 유세 때에 훨씬 더 난무했었다. 지난 3번의 컬럼에서 보았듯, 데일리는 2004년 밀레니엄 팍을 정점으로 시카고를 ‘대 장관의 도시 City of the Spectacles’로 완성시켰고, 시카고 시의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 문화 중흥을 기함으로 시카고를 더 이상 산업/공장의 도시가 아닌 문화/관광이 주도하는 도시로 만들었다. 이미 언급한대로, 1909년 시카고 플랜의 저자, 번함 (Daniel Burnham) 이후 가장 특출한 도시 플래너로 칭송을 한 몸에 받으며 미국의 Best Mayor로 뽑히기도 했다.

2011년이 되면 아버지보다도 1년을 더 오래 재임하고, 이렇게 칭송을 받는 즈음에서 그만두지 않을까? 했었다. 그런데, 데일리는 “No!’ 하며 2016년 올림픽 (Summer Olympic Games) 유치를 시작했었다. 많은 이들이, 2010년 9월 7일의 시장 불출마 선언의 가장 중요한 이유를 데일리의 2016년 올림픽 유치 실패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둘러 결론을 말했는데, 2016 올림픽 유치 실패를 처음부터 살펴보자.

데일리 시장이 “2016 올림픽 유치 탐사위원회’(2016 Summer Olympics exploratory committee)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킨 것은 2007년 5월 16일이나, 데일리 시장은 그 일년 전인 2006년 5월 15일 ‘2008년 섬머 올림픽’이 예정된 베이징 (북경, Beijing)을 방문하여 올림픽 게임 호스트에 필요한 시설들을 면밀히 살폈다. 데일리가 왜 그랬을 까? 2004년 밀레니엄 팍 건설을 끝내서 오픈하고 나니, 그때까지 시카고가 하지 못했던 더 큰 대 역사를 이룬 시장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생기지 않았을까? 시카고를 진정한 글로벌 도시(Global city)로 만들어 야지 했나? 세계박람회는 1893년 컬럼비안 박람회가 있었으니 OK. 여름이고 겨울이고 간에 올림픽 게임은 한번도 호스트하지 못했으니 올림픽에 도전해 보자 하였는가? ‘2016년 시카고 올림픽’으로 화려하게 시장 임기를 끝내자 하였나? 지금도 전문가들이 이때에 데일리가 올림픽 유치에 왜 그토록 집착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으니, 데일리의 진짜 속내는 아무도 모를 터!

데일리는 에이온 보험회사 (Aon Insurance) 설립자 라이언 (Pat Ryan)을 ‘2016 올림픽 유치 위원회’의 총수로 영입하고 올림픽 유치에 올인한다.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미국올림픽 위원회에 2016올림픽 유치 신청을 하는 것. 시카고와 함께 미국을 대표할 올림픽 장소로 마지막까지 남은 도시는 로스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는 이미 1932년과 1984년 올림픽을 치룬 경험이 있어 올림픽 시설이 보수 확장만 하면 되는 도시이고, 시카고는 올림픽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신축해야 할 상황인데,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어느 도시를 선택할까? 어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400주년 기념 박람회 호스트로 신청할 때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네! 컬럼비안 박람회 때는 적수가 뉴욕 시였다는 점만 다를 뿐, 호스트 경험 문외한인 것은 1891년과 2007년이 매 한가지이고, 데일리가 선택한 약점 돌파 방식 또한 1891년과 같았다.

즉. 시카고에 올림픽 빌리지, 수영장, 경기장 신축에 필요한 재정적, 노동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방식. 어떻게? 우선, 시카고의 기름종이들에게서 후원 약조를 두둑하게 (1차로 $90 million)받아내고 노동조합들과 sweet deal을 성사시켜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시카고의 문화 인프라를 동원하여 문화도시 시카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카고 홍보에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락 오바마의 대통령 선거 유세와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이었다. 이러한 총체적인 노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미국올림픽 위원회는 로스앤젤레스가 아닌 시카고를 미국을 대표할 2016 섬머 올림픽 후보로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 통보한다.

이때부터 불꽃 튀는 유치 전쟁이 국제 올림픽 위원회를 상대로 펼쳐졌다. 국제올림픽 위원회는 2008년 6월 4일, 시카고,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 (Rio de Janeiro), 스페인의 마드리드(Madrid)와 일본의 도쿄 (Tokyo)를 최종 후보지 4인방으로 발표한다. 그리고 2009년 10월 2일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2016 섬머 올림픽 장소로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로를 최종 선정했다.

2016년 올림픽 유치 실패의 후유증은 다음 번에 살펴보겠지만, 2016년 올림픽후보지 선정에서 시카고에 패했던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028년 섬머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마지막 웃음’을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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