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시간호 수위 계속 상승 경고음

1월 중 수위 30여 년 만의 최고

기후 변화가 호변 지형까지 바꿔

지난 해 6월 미시간 호수면 상승으로 몬트로스 비치에는 없던 미니 호수가 생겨나는 일이 있었다. 연방 기상청 시카고 지부가 비공식이긴 하지만 역대 최고 수위 기록을 경신했다고 했다. 이번 겨울 미시간 호수의 수위가 1월 기준으로 최고 수위 기록을 경신했다. 1월 중 최고 수위였던 1987년 보다 4인치가 더 높다. 미시간호와 휴런호는 맥키낙 수로로 연결되어 있어 수위 측정을 함께 한다. 이 두 호수의 수위 상승은 호수와 뭍의 경계선을 바꿔놓았다. 침수와 침식이 반복되자 백사장이 사라지고 파도가 높아졌다. 수위가 가장 높았던 1986년 10월보다는 9인치 낮긴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1월 호수 수위 상승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그때는 여름이었고 강우량이 많았던 요인이 있었다. 수위가 가장 낮아야 하는 겨울에도 1월의 수위가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중서부 일대에 끊이지 않은 강우와 비교적 포근한 기온이 꼽히고 있다. 봄에는 수위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호 수위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기록하고 있는 육군 공병대의 한 책임자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호수에 인접한 지역이 물에 잠기고 호수에서 생계를 꾸리던 사람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시카고 공원국은 지난 4일 거대한 파도가 호숫가를 덮치자 레이크 프론트 산책로 일부 폐쇄 조치를 내렸다. 수주 전에는 겨울 폭풍이 호수변 홍수를 일으킨 일도 있었다. 위스컨신주는 수위 상승과 겨울 폭풍으로 크게 파괴된 밀워키부터 케노샤에 이르는 미시간호변 지역에 대한 연방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검토 중이다. 수위 상승에 따른 침수와 침식으로 시카고 호변 공원과 도로, 모래 둑은 물론 북부 서버브의 호변 저택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과학자들은 호수 수위 상승을 전세계적인 기후변화의 또 다른 결과물로 보고 있다. 미시간호수를 낀 시카고에 지난 여름과 가을에 걸쳐 역대 2번째 많은 강우량이 기록됐고 2019년은 1880년 이래 2번째로 평균기온이 높은 해였다. 가장 기온이 높았던 해는 2016년이었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 함량은 4% 증가하고 이 수증기는 비가 되어 강우량을 늘린다. 이번 12월과 1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이에 따라 미시간, 휴런호와 수피리어호의 수위가 상승했다고 미 육군 공병대는 밝혔다. 더운 공기는 수면의 증발량도 줄인다. 호수면 상승은 호변 지형 뿐 아니라 주변 강에도 영향을 미쳐 미시시피강 대홍수를 비롯한 강물의 범람을 초래하게 된다.

육군 공병대의 오대호 수위 측정은 공식적인 것이다. 환경학자나 공병대 측정 책임자들 모두 앞으로 매달 새로운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오면 미시간 수위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미시간호 수위가 점차 상승, 호변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여름 몬트로스비치에 생겨난 호변 미니호수. [시카고타임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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