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방탄소년단(BTS)

가요무대나 7080에 익숙하고 편안한 세대에게 방탄소년단은 꽤나 낯선 이름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일수가 있겠다. 그러나 얼마전(9/14/18) 유엔 총회에 특별초대되어 3분 스피치를 한 7명의 젊은 한국 힙합(hip hop)그룹을 본 기억이 있으시다면 바로 그들이 지금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케 하는 비티에스(BTS)라고하는 아이돌 그룹이다.

2013년 6월에 첫 데뷰를 해서 5년만에 전 세계를 석권한 이 그룹은 21세에서 25세 사이 7명의 청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데뷰이전 3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감안하면 13세에서 15세 시절에 입문하여 힘든 연습생 시절을 거치면서 보컬, 춤, 랩등을 섭렵한 끝에 보석으로 연마된 젊은이들이다.한국에서보다 동남아와 유럽에서 먼저 알려지기 시작하여 한국으로 회귀하더니 드디어 난공불락의 미국시장에 우뚝서 2017년 5월 Billboard Music Award(미국 최고의 대중음악 평가 기관으로 매년 빌보드지에 실리는 음반과 EP판매량을 기준으로 해서 순위를 정함)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져스틴 비버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였고 2018년 연속 1위를 하였다.져스틴 비버는 카나다 출신의 아이돌 가수로 지난 10여년간 빌보드 순위에 가장 많이 올랐던 전세계가 열광하는 가수이다.

2017년 12월, 미국경제 전문지 불름버그 통신이 집계한 트위터의 “좋아요” 리트윗수가 져스틴 비버의 2.200만회, 트럼프의 2억 1.300만회를 가뿐히 뛰어넘어 5억 2.000만회를 기록하였으니 가히 그 인기의 강도를 알 수가 있겠다. 이 기적같은 인기의 비밀은 무엇일까? 일등공신은 인터넷이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그들의 뮤직 비디오를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보는 10대 20대의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이 첫째 그들의 팬 베이스이고 그들에게 영향을 받는 가족들과 젊은 남성들이 그 뒤에 포진하고 있어서 그들에 열광하는 팬 베이스를 통털어 ARMY라고 부른다.
그들의 뮤직 비디오는 놀랍도록 신선하고 새롭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첫째 시각적으로 아름답다.곡의 주제에 따라 화면의 배경, 의상, 안무,색채,특수그래픽, 7명 팀 멤버들의 그림같은 외모들이 합쳐져 거부할 수 없는 흡인력을 발휘한다.

게다가 그들의 음악이 주는 긍정적인 메세지, 어느 문화권의 사람에게나 거부감을 주지 않는 멜로디,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가사. 그들은 한국말로 노래한다. 전세계 팬들이 한국말 가사를 따라 부르고 그들의 칼군무를 흉내내어 학교에서 거리에서 춤시합을 하기도 한다.그들의 절도있고 역동적인 칼군무는 3년간의 고된 훈련의 응축물이다(서구사회에서는 3년간의 합숙 훈련이라는 게 문화적으로 가능하지가 않다).격렬한 춤을 추며 노래를 한다는 것이 보기와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각고의 노력과 인내심없이는 불가능하다.그들의 또하나의 강점은 하나같이 눈부신 미남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을 뽑아서 훈련시킨 “빅 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시혁 씨에 의하면 그의 의도가 그러했다고 한다. 그의 젊은 날, 영국의 유명한 남성 5인조 “듀란 듀란”(7080 세대들에게도 익숙한 그룹이다)의 음악을 몹시 좋아했는데 그 5인조가 모두 미남들이었다. 당연히 여성팬들이 그 그룹의 기본 팬베이스가 된 것이다. 마켓팅을 염두에 두고, 인물과 체구조건이 기본적으로 되며 그 위에 노래와 춤에 대한 소질과 자질이 구비된 소년들을 골라서 뽑은 것이다. 때마침 한국사회의 인물지상주의가 트랜드가 되어가던 시기여서 그의 상업적 안목이 적중했다고 해야 할까? 서구의 연예인들과 나란히 있어도 꿀리지 않는 외모와 세련된 스타일, 또 7명의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의 본토박이 못지않은 영어실력(국내파로 완전 독학이라고)이 뒷받침되어 미국의 3대 TV, 내노라하는 유명 앵커들, 수많은 토크 쇼 진행자들과의 인터뷰를 기죽지 않고 막힘없이 소화해내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찌 자랑스럽지 않으랴.전세계가 서구문화와 문명, 그들이 발명해낸 테크놀러지 속에 살며 그들을 쫓아가려고 애를 쓰지 않는가?

한국인들의 의식저변에 서구사회에 대한 부러움이 깔려있다면 비티에스의 전세계를 아우르는 성공은 우리에게 부분적이나마 대리만족을 주기도 한다. 올림픽에서 한국선수가 어렵사리 금메달을 따 시상대에 서는 순간 맛보는 통쾌감을 비티에스는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아이들도 못한(이건 일본에 대한 적대감일까 우월감일까?), 서구의 대중음악을 가지고 서구사회에 우뚝 선 비티에스의 성공을 직접 확인하려면 유튜브에 들어가 보시길. 한글로 “방탄소년단”이라고 치거나 영어로 BTS라고 치면 그들의 현란한 뮤직 비디오와 수많은 인터뷰 기사, 해외공연 실황들을 볼 수가 있다.

2018년 전세계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보여준 이들의 티켓파워와 열광적인 청중들의 모습을 보시면 찡한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으니.
최근 확인된 바로는 비티에스가 2019년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Love Yourself:Tear(자신을 사랑하세요:눈물)라는 작품으로 Top Notch Visuals and Packaging이라는 부문인데 그만큼 그들의 뮤직 비디오가 신선하고 창의적이며 미래지향적이라는 반증이다.

그래미상이 어떤 상인가? 미국 대중음악계의 아카데미상 아닌가? 뮤지션이라면 일생을 걸고 후보명단에라도 한번 올라보고 싶어하는 61년 전통의 최고의 상이다. 아시아의 작은 나라 청년들이 콧대높은 미국연예계에 내민 도전장이 드디어 꽃을 피운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면 나만의 기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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