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한반도 비핵화 담판 시작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29일 오전 9시30분(시카고 시간 오후 7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서 첫 만남으로 역사적인 회담의 막이 올랐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까지 자동차로 이동한 후,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 오자,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상에서 그를 영접했다.
두 정상은 감격적인 인사를 나눈 후, 한국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환영식장으로 이동했다. 이어서 두 정상은 함께 대한민국 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오전 정상회담은 10시15분부터 남측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다. 두 정상은 65년 간 대결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경내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비는 소나무를 함께 심었다. 이 소나무는 정전이 이루어진 1953년생이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은 곳에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그곳에 뿌렸다.
북측 수행원은 모두 9명이다. 평창 올림픽에 참석했던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철, 최휘, 이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평통 위원 등 북한의 대남 외교와 군사통들이 총 출동했다.
한편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360개 언론사 소속 2962명의 기자들이 판문점으로 달려와 전세계의 관심이 뜨거움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두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2018년 회담이 지난 두 차례의 회담(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번 회담의 성공을 예견했다. 그 당시와 다른 점은, 북한이 핵보유 국가가 되었다는 점, 미국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점, 치밀한 문재인과 통큰 김정은의 담판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육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