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백만 울린 미 국경사진

‘이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라’

빨간 점퍼에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한 듯 뒤가 불룩한 7부 청바지, 끈이 풀어진 빨간 운동화를 신은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 아이가 위를 올려다보며 서럽게 흐느끼고 있다. 옆에는 미 국경순찰대 대형 SUV로 보이는 차량의 앞바퀴가 아이 키만큼이나 크다.
아이가 바라보는 방향에는 청바지를 입은 여성이 있고 그 뒤쪽엔 건장한 체격의 국경순찰대원이 있다. 또 한 장의 사진은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국경순찰대 차량에 두 팔을 짚은 채 돌아서 있고 국경순찰대원이 몸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흔히 ‘팻다운(pat-down)’으로 불리는 미국 경찰의 몸수색 방식이다. 두 살짜리 여자 아이는 차량과 엄마 다리 사이에 서서 울음을 터트렸다. 이 두 장의 사진은 게티이미지 사진기자 존 무어가 최근 미국 텍사스 주 남부 리오그란데 강 근처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찍은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나는 이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사진기자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이민자 아이’라는 장문의 사진 캡션(해설) 기사를 실었다. 수백만 명의 네티즌과 독자가 온두라스에서 멕시코로 넘어와 뗏목을 타고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 국경에 도달한 두 살배기 온두라스 여자아이의 서러운 눈물을 목격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 사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을 반증하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풀이했다.

야권과 시민단체, 국제사회까지 나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이 비인도주의적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트럼프는 아동격리 수용정책을 철회하는 행정 명령에 지난 20일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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