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Articles
60년 만에 만난 아버지
Posted on Author 광동 조
산촌의 매서운 눈바람이 문풍지를 울리던 깊은 겨울이었습니다. 좀처럼 허술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어머니가 허둥대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동생의 손을 끌고 어머니 곁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앉아있던 윗목과 달리 아버지가 누워 계신 아랫목 근처 장판지가 따뜻하게 체온으로 느껴졌습니다. 어머니는 말없이 누워있는 아버지의 혓바닥을 두 손으로 끌어당겼습니다. “광동아! 부엌에 가서 수저 좀 가져오너라!” 어머니의 다급한 음성을 들으며 저는 Read more
삶과 죽음이 만나는 지점
Posted on Author 문학으로 만나는 변방의 그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제야 깨닫는다. 이 생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 버리는지를” 하버드 의대교수 아툴 가완디의 저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이렇게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합니다. 그렇게 생은 흘러가 죽음과 만나게 됩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육체가 파괴되고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아득한 변방으로 내쳐집니다. 현대의학은 이 삶과 죽음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를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