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회

인플레 일시적?… 심상치 않다

지난달 주택 중위가격 23.6% 올라 … 1999년 이후 최대 상승폭 기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에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최저가 메뉴가 사라지고 있다. 22일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 주택 중위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3.6% 올랐다. 통계 산출이 시작된 1999년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중위가격은 35만 3,000달러(약 4억 원)로 사상 처음으로 35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기록적인 상승은 주택 공급이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넘치는 유동성에다 원격 근무 확대로 교외로 이주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며 주택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에서 매물로 나온 기존 주택은 123만 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20.6%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타격으로 목재와 철강 등 원자재 값이 폭등하며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문제는 집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일부 건설 업자들이 계약할 때 확정 가격과 공사 기한을 정하지 않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 이를 건설 비용에 반영하거나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잠시 공사를 멈추기 위해서다. 건설 업계에서 공급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주거 비용이 30%를 차지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식비도 오르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이 재료비 부담에 5달러 이하 특가 메뉴를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업체들의 지난달 육류 및 가금류 구입 비용이 연초 이후 20%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최근 구인난으로 임금이 오르는 영향도 더해졌다. 또 미 증권사 BTIG의 피터 살레 애널리스트는 “보통 특가 메뉴는 수익 창출이 목표가 아니라 매장 방문자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최근 경제 재개로 매장 이용객이 늘며 특가 메뉴를 남길 이유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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