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국의 독립을 일깨운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9년은 우리 대한민국에게 매우 특별한 해입니다. 1919년에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진지 올해가 딱 100년, 그리고, 같은 해에 있었던 3.1 만세운동이 일어난지도 100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0년의 역사는 우리 민족과 한반도에 있어서 망국과 전쟁과 혁명의 격동의 세월을 뚫고 지나온 시간입니다. 유럽에도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었는데 바로 핀란드입니다.

중국과 일본사이에서 수난의 역사를 가진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핀란드도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서 혹독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중세를 거치면서 오랫동안 스웨덴의 변방에 있었던 속국이었습니다. 1809년에 스웨덴-러시아 전쟁에서 패배한 스웨덴은 핀란드를 러시아에 빼앗기고 맙니다. 이 전쟁의 배후에는 나폴레옹이 전 유럽을 상대로 일으켰던 정복 전쟁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19세기의 강대국의 탄압에 시달렸던 유럽의 작은 나라들은 나폴레옹으로 인하여 애국주의가 팽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유럽의 변방의 나라들에서 ‘국민주의’음악이 태동하게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그리그, 스메타나, 드보르작, 그리고 시벨리우스가 대표적인 국민주의 작곡가 입니다.

그 중에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에서 국민영웅으로 칭송을 받는 작곡가입니다. 시벨리우스가 교향시 ‘핀란디아’를 작곡할 즈음에 핀란드는 러시아의 식민지였습니다. 1894년에 러시아의 황제가 된 니콜라이 2세는 핀란드에 더욱 강경한 정책을 펼칩니다. 핀란드의 자치권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고 더욱 가혹한 정책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핀란드의 예술인과 언론인들은 반발하기 시작했지요. 이런 배경에서 나온 음악이 바로 ‘핀란디아’ (아래QR 코드 참조)입니다.

교향시 ‘핀란디아’의 주제는 “핀란드여 깨어나라”입니다. 이 8분 정도의 음악은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의 주제에서, 민중을 일깨우듯 관악기와 타악기로 일제히 고조되어 힘차게 치솟아 오릅니다. 이 음악을 접한 핀란드 국민들의 심장은 독립을 향하여 뜨겁게 고동쳤으리라 생각됩니다. 1917년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마침내 핀란드는 독립을 선포하게 됩니다. 그리고, 1955년에 UN에 정식국가로 참여하게 됩니다. 핀란드의 역사는 많은 면에서 강대국 사이에서 고생한 우리나라와 시기적으로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시벨리우스의 음악은 우리 한민족에게 더욱 호소력있게 다가옵니다.

시벨리우스가 핀란드의 국민영웅으로 대접을 받는 이유는 단지 그가 애국적인 음악을 썼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핀란드의 문화 예술을 전 세계적으로 드높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음악은 전세계로 번져나갔고,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전음악에도 계절을 타는 음악이 있습니다. 특히, 시벨리우스의 음악은 겨울에 들으면 더욱 가슴에 사무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핀란드가 북극과 가까운 북유럽에 있기에 추운 계절이 길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의 대표적인 곡은 교향시 ‘핀란디아’외에도, 바이올린 협주곡, 극 음악 ‘쿠올레마(죽음)’에 나오는 슬픈 왈츠 (Valse triste), 레민카이넨 조곡의 두번째 곡인 ‘투오넬라의 백조’, 그리고 교향시 ‘타피올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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