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변방에서 아낌없이 주다 <어머니>

올해도 어김없이 기빙트리가 곳곳에 세워지고 따뜻한 손들이 기빙트리에 매달려있는 이름표를 떼어와 그 이름표에 적힌 리스트를 보며 선물을 준비하고 포장하면서 그 아이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적힌 사이즈대로 샀지만 잘 맞을까?’ ‘좋아하는 색이 아니면 어쩌지?’ ‘ 장난감이 작동을 잘 할까?’ ‘아이는 왜 시설에 있는걸까? 가족이 전혀 없는걸까?’ ‘학교는 다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가슴 한 켠이 싸아해집니다. 작은 선물이이라도 Read More…

칼럼

예술의 길이라는 변방에서

<유재하> 무엇을 하건 음악과 함께 하는 버릇이 있어 며칠 전에도 아이튠즈 음악을 셔플로 해놓고 들으며 학생들 논문 평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낯선 연주곡이 흘러나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펜을 놓고 읽고있던 논문에서 눈을 떼고 집중해서 그 연주곡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곡을 언제 어디서 구입했지? 음악가는 누구지? 음악파일을 찾아보고 놀랐습니다. 몇 년 전에 지인의 대학생 아들이 직접 곡을 Read More…

칼럼

변방에서 ‘우주의 등대’를 발견하고 ‘희망의 등대’가 된 75세의 여성 천체물리학자

노벨상의 세 배 규모의 상금이 수여되는 과학상이 있습니다. ’21세기 노벨상,’ ‘실리콘밸리 노벨상’ 혹은 ‘과학의 아카데미상’ 으로도 불리우는 브레이크스루상 (Breakthrough Prize)입니다. “지방 출신, 게다가 여자라는 변방의 조건들이 나를 끌어주는 동력이었습니다.” 2018년 브레이크스루상 (Breakthrough Prize) 물리학 특별상 부문을 수상하게 된 천체물리학자 조슬린 벨 버넬 박사(75세)의 말입니다. 그녀는 상금의 전액인 3백만 달러(노벨상의 3배 액수)를 여성, 소수민족, 난민 등의 Read More…

칼럼

삶과 죽음이 만나는 지점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제야 깨닫는다. 이 생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 버리는지를” 하버드 의대교수 아툴 가완디의 저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이렇게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합니다. 그렇게 생은 흘러가 죽음과 만나게 됩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육체가 파괴되고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아득한 변방으로 내쳐집니다. 현대의학은 이 삶과 죽음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를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Read More…

칼럼

변명을 거부하고 변방에서 우뚝 서다

-『시로 납치하다』에서 만난 시인들- 상실. 가난. 억울한 누명. 듣기만해도 멀리 떠나고 싶은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껴안고 삶 속으로 뛰어들어 살아남아 우뚝 서 꽃을 피워낸 변방의 인물들을 한 곳에서 여럿 만났습니다. 류시화 시인이 엮고 해설한 시집『시로 납치하다』에서였습니다. ‘인생학교에서 시읽기’라는 부제답게 류시화 시인은 시와 시인들 이야기로 인생이라는 귀한 공부를 시켜줍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지 말라고 설교를 하는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