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 사상 최대 입시비리 적발

유명 TV 스타·입시컨설팅 CEO 등 50명 기소

미국에서 초대형 입시비리가 적발돼 유명 TV 스타를 포함한 부유층 학부모, 대학 코치, 입시컨설팅업체 CEO 등 50명이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CNN은 12일 이 사건이 미국 사상 최대의 입시비리라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 사건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학부모가 대학입시 컨설팅업체에 돈을 주고 자녀들을 대신해서 시험을 치르게 하거나 답을 정정하도록 부탁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입시컨설팅업체가 대학 운동부 코치를 매수해 수준 미달의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키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연방법원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학생의 가짜 운동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 앤드루 렐링 검사는 비리에 연루된 학부모들이 배우, 기업CEO, 패션디자이너, 세계적 로펌의 공동대표 등 “부유층과 특권계층”이라고 밝혔다.

렐링 검사는 “이 사건은 부와 사기가 결탁한 명문대학 입시비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부유층만을 위한 대학입학 시스템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이들을 위한 사법시스템 또한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정으로 입학한 학생 대신에 정직하고 능력있는 학생이 탈락했다”고 덧붙였다.

입시비리 학부모 중에는 유명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과 로리 러플린이 포함됐다. 펠리시티 허프먼은 ABC방송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로리 러플린은 시트롬 ‘풀하우스’에 각각 출연해서 잘 알려진 배우다. FBI 조사에 따르면 각 학부모가 자녀의 명문대 부정입학을 위해 쓴 돈은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부터 6500만 달러(약 73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소된 대부분 입시부정행위의 중심에는 입시 컨설팅업체 ‘더 키’가 있었다. 이 업체 대표 윌리엄 싱어는 학부모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미국의 부유층 자녀가 대학에 가도록 돕는 일이다”고 말했으나 실상은 시험 부정을 돕거나 학부모와 대학 코치 등을 연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해왔다. 싱어가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컨설팅 비용은 총 2500만 달러(약 282억원)에 달한다.

렐링 검사에 따르면 ‘더 키’와 이 업체의 윌리엄 릭 싱어 CEO는 부유층 자녀들이 대학입학시험인 ACT나 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부정행위 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싱어는 또 대학의 코치와 체육담당 임원에게 해당 대학의 운동부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학생을 입학시켜달라고 뇌물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싱어는 본인이 거둬들인 수익을 여러 대학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본인의 아들이 다니는 시카고의 드폴대학에 150만달러를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예일대, 스탠포드대 등 유수의 명문대학에 ‘더 키 월드와이드’ 재단 이름으로 거액을 기부했다. 입시부정사건이 밝혀지면서 관련 대학들은 즉각 연루된 코치들과 직원을 해직 또는 휴직 조치했고 일부 대학은 자체 조사를 착수했다. 예일, 스탠포드, 서던캘리포니아, 웨이크포리스트, 조지타운 등 소위 명문대학 코치들이 사건에 연루됐다. 이번에 적발된 입시부정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12일 보스턴에서 열린 재판에서 기소된 네 개 혐의를 모두 인정한 싱어는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변호사들은 싱어는 최고 징역 65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입시부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도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렐링 검사는 학부모와 그 밖의 피고들이 부정사건의 주동자였지만 해당 학생들에게도 조만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