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 중간선거 앞두고 ‘폭발물 소포’

타깃은 모두 트럼프의 ‘단골표적’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발물 소포’가 반 트럼프 진영 인사들과 언론사에 동시다발적으로 배달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며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둘러싼 비판의 화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향하는 모양새다. 폭발물 소포 수신자 모두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단골 표적’으로 삼아온 반대진영의 유력 인사와 대표 언론이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도 이번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공격적 언행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CNN방송은 “폭발물 소포의 수신자 모두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이는 그들이 우파의 단골 비방 대상이라는 것”이라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선동적 수사들 사이에서 트럼프 발언의 표적이 폭발물의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지원유세 현장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온갖 비방과 폭언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범행 대상이 갈수록 늘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앞으로 보내진 소포 안에 파이프 폭탄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MSNBC방송 등 미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아들 사망 사고로 2016년 대선 출마를 접었던 바이든 부통령은 2020년 대선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로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AP통신 등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배달된 폭발물 소포가 2건이라고 보도해 지금까지 경찰을 비롯한 당국에서 확인된 폭발물 소포는 총 10건으로 늘어났다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조지 소로스 회장, CNN에 이어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에게도 우편 폭발물이 보내졌다. 폭발물 소포가 배달된 이들은 백인 민족주의 진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이 비판하던 인물들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도 폭발물 소포를 받았다.
CNN 등에 따르면 25일 새벽 로버트 드니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더트라이베카 그릴’에 파이프 폭발물이 들어있는 노란색 포장지의 소포가 배달됐다. 비슷한 형태의 폭발물이 배달되는 것은 이번이 8번째다.

반 트럼프 진영 인사와 진보성향 언론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공화당 지지 극우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골수 민주당 지지자의 자작극일 수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브렛 캐버노 대법관 성폭행 주장 역풍과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번) 문제로 공화당 표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폭발물 배달이 민주당 지지층을 자극하면서 13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 선거의 ‘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선거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보고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폭발물 배달이 이어짐에 따라 중간 선거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공격했다.

이날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평소 비방과 폭언을 쏟아내며 폭력에 관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문제 삼았다. 슈머 대표와 펠로시 대표는 공동성명에서 “몇 번이고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물리적인 폭력을 눈감아줬고, 말과 행동으로 미국인을 분열시켰다”며 화합을 호소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공허한 울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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