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범여권 향한 ‘PK 민심의 경고’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범여권과 제1 야당이 한 곳씩 이기면서 표면적으로는 ‘무승부’였다. 하지만 득표율을 분석하면 불과 10개월 전 6·13 지방선거와는 판이하게 돌변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상전벽해’처럼 정치 지형이 뒤바뀌고 있다”며 “인사 참사, 경제 위기, 탈원전 등에 대한 민심 이반이 PK(부산·경남)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에 504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경남 창원 성산은 작년 6·13 경남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김경수 후보에게 몰표를 안긴 지역이다.

2016년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강기윤 후보가 범여권 단일 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 맞서 0.54%p 차 박빙 승부를 벌인 것이다. 이번에 여 후보는 불과 1.86%p 앞섰다. 여권은 영남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가 가장 많은 창원 성산에서 단일화를 하고도 신승한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한국당이 ‘축구 경기장 응원 논란’, ‘노회찬 발언 논란’ 등 선거 막판 실책까지 한 상황이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지난 총선 승리의 핵심은 PK 약진이었는데 당시 우리를 지지했던 PK 민심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셈”이라고 했다. 통영·고성은 경남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통영에선 강석주 후보가 1.3%p, 고성에선 백두현 후보가 12.6%p 차이로 이겼다. 하지만 이번엔 통영·고성 민심이 과거로 ‘원위치’됐다. 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인구가 적은 고성 출신이면서도 23.5%p 차로 압승했다.

여권은 호남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전북 전주 완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평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13.5%p 차로 눌렀다. 민중당에도 뒤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완전 망했다, 도망은 안 간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창원 득표는 3.57%에 그쳐 일부 당원들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한편 인천대 이준한 교수는 “먹고사는 문제가 힘든 상황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접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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