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물가 4.2% 치솟아…’인플레 공포’ 현실화

빅맥·타코·휘발유까지 다 올라

반도체 수급 같은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논쟁이 임금 인상 우려로까지 확산한 가운데 각종 식당과 휘발유 등 생활 밀접 분야의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방어에 나섰지만 지금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무려 4.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6%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월별 상승률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떠오르면서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가 아니더라도 실제 미국 사회 곳곳에서 생활물가 오름세를 체감할 수 있다.
전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 9일 맥도날드 가맹점협회는 회원들에게 코로나19 이후 1주에 300달러(약 33만 7,000원)씩 더 얹어주는 추가 실업수당 때문에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협회 측은 “(직원을 뽑기 위해) 급여와 복리후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은 모든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다. ‘빅맥’ 가격이 비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맥은 맥도날드의 대표적인 햄버거 메뉴다. 미국 역시 식당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급여가 오를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앞서 멕시코 음식점인 치폴레는 오는 6월까지 직원들의 평균 급여를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음식 값이 다소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전역에 매장을 가진 구라스시와 치즈케이크팩토리·텍사스로드하우스도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올 들어서는 쇠고기와 신선채소 같은 장바구니 물가도 크게 오르는 상황이다.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전략가는 “이제 일반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을) 생각하고 있고 목격하며 직접 경험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4월 고용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급여가 오르고 노동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휘발유 값도 들썩이고 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 업체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자 휘발유 값이 상승한 것이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 전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5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조지아와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 같은 남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사재기로 일부 주유소의 기름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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