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카고, 북극 보다 더 추웠다

체감기온 영하 50℃…일리노이 재난지역 선포

미국 중동부 지역에는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쳤다. 북극에서 내려온 극소용돌이로 인한 강추위는 일리노이 주 전역을 덮쳤고, 이에 따라 여러 학교와 관광명소, 공공기관 등이 문을 닫았다.
AP통신은 일리노이·인디애나 주 등지에서 모두 8명이 한파와 직접 관련된 원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특히 현지시간 30일 밤과 31일로 넘어가는 새벽에는 북극보다 더 추웠다.
30일 뉴욕타임스(NYT),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 오헤어공항 인근 온도는 극소용돌이 영향으로 영하 32도까지 내려갔다. 시카고 기상관측 사상 최저기온이었던 1985년 1월 20일과 같은 추위다. 시카고 당국은 외출 때 급성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는 한파 대피소가 설치됐고 학교와 대학은 휴교를, 박물관과 동물원 등은 휴관을 선포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밖에 잠깐 내놓았던 바나나가 꽁꽁 얼어 이를 망치 삼아 못을 박을 수 있고, 계란을 깨서 프라이팬에 넣으면 완전히 얼어붙는다”고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전 캐나다 국경과 맞닿은 미네소타 주 인터내셔널 폴스의 최저기온이 섭씨 영하 48.3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남극 극지점 기온이 섭씨 영하 31도로 인터내셔널 폴스는 남극보다 섭씨로 15도 이상 낮은 수치다. 지금까지 모두 8명이 사망했고 총 200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미 우편국(USPS)은 중북부 지역 우편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리노이 주지사가 주 전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29일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겨울 폭풍이 앞으로 수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주 전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비상운영센터와 각 지역 응급센터는 비상대비체제에 들어갔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번 한파에 대해 북극의 찬 기류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가 제트기류 약화를 틈타 남하해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와 미 중북부 일대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파는 2월 1일부터 누그러져 2일부터 영상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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