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정사진에 검은 띠를 안 둘렀어요”

캔윈, 김복동 할머니 임시 분향소 마련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상징인 김복동 할머니가 93세로 별세하자 시카고는 KAN-WIN(여성 핫라인; 사무국장 지영주)에서 임시 분향소를 지난 1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커뮤니티 룸 별관에 마련했다.

1백여 명이 참석한 이날 이종국 총영사는 “전체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주신 분이다. 시카고에서 몇 차례 방문한 인연이 있다”고 말하고 “생존해 계실 때 진정한 사과와 함께 명예가 회복되지 못했지만 성폭력을 위한 노력에 김 할머니의 유지를 더 잘 받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영주 사무국장은 “그간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모으고 힘을 모아 여성 핫라인의 역사와 함께 연대 활동을 함께 해왔다. 지난 2013년과 2015년 2회에 걸쳐 시카고를 방문해 주신 귀한 경험과 남기신 말씀들에 공감하며 돌아가신 것이 더 안타깝게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영정 사진에 검은 띠를 안 둘렀다. 사과를 받지 않으면 못 간다,시던 고인이 살아있다는 기억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오늘은 꼭 100송이를 준비했다. 이 마음들이 전해져 저승에서도 기쁘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지영주 국장은 김복동 할머니는 1년 반 전부터 대장암, 혈액암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셨다. 이제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23명 만이 남아계신다고 비장하게 전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는 이런 행사를 한인사회 단체들과 협력해 연합행사로 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삼일절 100주년 기념 등과 맞물려 시카고 소녀상의 설치 이슈도 자연스레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31대 한인회와 현 33대 한인회 관계자들이 설치 장소를 물색 중인데, 지난 10월 이후 시카고 한인문화회관에 공식 타진했으나 아직 답이 없다고 밝힌 시카고 위안부 소녀상 건립추진위 루시 백 전 위원장은 “금주 중 또 다른 한곳과 추진 중이며 아직은 쉽게 결론을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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