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레너드 번스타인’

올 해는 전세계 오케스트라에서 번스타인 음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2018년이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순수히 미국에서 교육받은 사람으로 세계적인 지휘자의 반열에 오른 번스타인은 뉴욕 필하모닉을 60년대에 최전성기로 이끌었고, 그로 인하여 베를린 필의 카라얀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비롯한 뮤지컬과 교향곡, 합창곡등 그의 작품들은 오케스트라의 단골 메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지휘봉으로 말러의 교향곡들이 재해석되어 말러의 붐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번스타인의 이름을 빛나게 한 것은1958년부터 1972년까지 53회에 걸쳐 미국 CBS TV로 방영된 ‘청소년 음악회’였습니다. 어려운 고전음악을 뉴욕필의 연주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한 이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조차도 고전음악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들은 많은 어린이들이 후에 고전음악에 관심을 갖고 전문 음악인이 된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유튜브에서 ‘Young People’s Concerts”를 검색하면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아직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번스타인은 1918년 8월 25일 보스톤 근교의 로렌스라는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계 유태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음악 천재 레니 (번스타인의 애칭)는 아마도 음악적인 환경에서 태어났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전혀 음악과 상관없었던 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레니가 유대교 회당에서 랍비가 되거나 가업을 물려받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척이 버린 피아노를 집 안에 들여 놓으면서 일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년 레니는 피아노를 떠날 줄을 몰랐고, 밤낮으로 피아노를 쳐대는 레니를 바라보며 부모님은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음악적 잠재력이 뛰어났던 레니는 마침내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여 음악을 공부하던 중, 거장 지휘자였던 미트로폴로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를 통하여 레니는 지휘자를 평생 직업이라 여기고, 커티스 음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프리츠 라이너에게 지휘를 배웁니다. 그리고, 커티스를 졸업한 후에 뉴욕필의 부지휘자로 발탁됩니다. 정말, 출세의 가도를 달리고 있었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뉴욕필의 지휘자였던 부르노 발터가 독감이 걸려서 정기 연주회를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위기가 왔습니다. 바로 그 때 번스타인에게 같은 프로그램으로 지휘를 할 수 있는지 의뢰가 들어왔는데, 평소에 준비하고 있었던 그는 요청을 수락하였습니다. 1943년 11월 14일 번스타인은 한 번의 리허설도 없이 예정에 없었던 뉴욕 필 데뷰 연주회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마침, 그 연주회는 CBS 라디오로 전국으로 방송되었고, 그 다음날 뉴욕 타임스는 대서특필하였습니다. 그는 하루 아침에 스타로 떠 오른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후로 미국내 거의 모든 오케스트라에서 연주 요청이 쇄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1958년에 뉴욕필의 상임지휘자가 됩니다.

번스타인은 지휘자로서 바쁜 일정가운데 틈틈이 작곡을 하였습니다. 그의 음악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내용으로, 50년대 맨하탄 서쪽의 주도권을 두고 백인(제트파)과 푸에르토리코 이민자(샤크파)의 불량 소년들의 세력 다툼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로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모인 댄스파티에서 제트파의 토니와 샤크파의 마리아가 만나게 되고 둘은 첫 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가까이 해서는 않될 관계였던 둘은 어느날 시골로 도망갈 궁리를 하게 되지만, 우여곡절 끝에 토니는 마리아를 짝사랑하던 치노의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57)’는 브로드웨이에서만 732회의 공연을 하였고, 1961년 리처드 베이머, 나탈리 우드의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져 이듬해 10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Maria”, “America”, “Tonight”, “Somewhere” 그리고 “I feel pretty”등 많은 노래들이 히트를 쳤습니다. 뮤지컬은 오페라보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와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뮤지컬을 직접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무더위에 지친 여름날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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